'촛불집회' - 김각현
어머니는 어두운 방에서 반짓고리 옆에 두고
더듬더듬 촛불을 켜셨고
할머니는 뒤뜰 장독대에 정한수 떠놓고
자식들 위해 촛불 켜셨는데
불빛 찬란한 광화문 광장에
아들 딸들이 종이컵에 소원 떠놓고
여러 차례나 촛불 밝히니
무심하던 아버지도 어머니의 416개의 깃발 휘날리니
촛불이 횃불되어 거리를 밝혔다
오늘의 그 촛불은 어둠을 밝히는 어머니요,
후손들 잘되라는 할머니의 마음
아버지의 분노인가 보다
'촛불집회2' - 김각현
불법이 일상인 세상에서
숨가쁘게 살아 온 국민의 반항이요
비정상을 일삼는 세상에서
정상 만을 강요 당하는 국민의 외침이요
어처구니 없는 청문회요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한데
촛불마저 없다면
이 숨막힐 것 같은 세상에서
어떻게 버텨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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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4일 광화문에서 열린 '성탄절 촛불' 9차 범국민행동 '만민공동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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