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

MOMO/미하일엔데.한미희옮김

coron 2019. 3. 28. 19:01

[스크랩] MOMO/미하일엔데.한미희옮김| │‥‥♤ ノ서평좋은책


MOMO/미하일엔데.한미희옮김

 

 

 

  P.50

  "얘 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리고는 한참 동안 묵묵히 앞만 바라보다가 다시 말했다.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거야."

  그리고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습.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거야."

  그리고는 다시 말을 멈추고 한참동안 생각을 한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면 일을 하는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거야."

 

  P.77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대개 이 비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비밀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 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도 있고, 한 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

 

  P.133

  사람들이 아낀 시간을 그냥 사라져 버려.

 

  P.194

  그 여자애는 친구들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자기 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사하기를 좋아하지요.

 

  P.213

  모모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

  "미래야! 첫 째는 없어.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참이야 -

  그건 미래예요!"

 

  "그리고 둘째도 없어. 벌써 집을 나갔지-

  이건 과거예요!"

 

  "셋째는 대체 뭘까요? 셋 중의 막내라고 했어요. 하지만 셋째가 없으면, 다른 둘도 없다고 하잖아요. 또 셋 중 유일하게 있다고 하구요!"-

  "그건 현재예요! 이 순간요! 과거란 지나간 순간이고, 미래란 앞으로 올 순간이에요! 그러니까 현재가 없다면, 다른 둘은 있을 수 없는 거죠, 맞아요. 그래요!"

 

  과거 현재 미래를 전부 합하면 뭐가 될까?

 

  P.214

  "시간이예요!  예 그건 시간이예요! 시간요!"

 

  P.215

  "그럼 세 형제가 함께 사는 집은 뭔지 말해 보렴!"

  "그건 세상이예요"

 

  P.217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P.224

  모모는 문득 이 모든 말이 자기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개달았다!

  가장 먼 곳에 있는 별을 비롯해 온 세상이 엄청나게 커다란 단 하나뿐인 얼굴을 모모에게 돌리고 모모를 바라보며 말을 걸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두려움보다 더 강렬한 어떤 감정이 엄습해왔다.

 

 

  해와 달, 유성과 별들이 제 진짜 이름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이름들에는, 해와 달과 유성과 별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함께 영향을 미처 시간의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탄생시키고 다시 소멸 시키는지, 그 비밀이 담겨 있엇다.

 

  "호리 박사님, 전 정말 몰랐어요 모든 사람의 시간이 그렇게......"

  "그렇게 위대하다는 걸요."

 

  P.226

  "아가 . 기다린다는 것은 태양이 한 바퀴 돌 동안 땅 속에서 내내 잠을 자다가 드디어 싹을 틔우는 씨앗과 같은 거란다. 네 안에서 말이 자라나려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게야. 그래도 하겠니?"

 

  P.253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의 얼굴은 점차 시간을 아끼는 꼬마 어른처럼 되어갔다. 아이들은 짜증스럽게, 지루해하며, 적의를 품고서, 어른들이 요구하는 것을 했다. 하지만 막상 혼자 있게 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P.328

  "처음에는 거의 눈치를 채지 못해, 허나 어느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지.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지. 한마디로 몹시 지루한 게야. 허나 이런 증상은 사라지기는 켜녕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란다. 하루하루. 한 주일 한 주일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 되는게지. 그러면 그 사람은 차츰 기분이 언짢아지고, 가슴 속이 텅 빈 것같고 스스로와 이 세상에 대해 불만을 느끼게 된단다.

  그 다음에는 그런 감정마저 서서히 사라져 결국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지. 무관심해지고, 잿빛이 되는게야. 온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 자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 같아지는게지. 이제 그 사람은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 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 수가 없어. 회복 할 길이 없는 게야. 그 사람은 공허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그 병의 이름은 '견딜 수 없는 지루함' 이란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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